데뷔전 치른 켈러허에 달려간 클롭...퍼디난드 "퍼거슨과 닮았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2.02 15: 25

경기 종료 후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에 달려간 위르겐 클롭이 알렉스 퍼거슨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리버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치른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5차전에서 아약스를 1-0으로 제압했다. 
후반전 터진 커티스 존스의 결승골로 리버풀은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리버풀은 승점 12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내달려 UCL 데뷔전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한 퀴빈 켈러허 골키퍼를 끌어안았다. 켈러허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알리송 베케르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부상자가 9명이나 발생한 리버풀의 승리를 지킨 깜짝 활약이었다.
그 밖에도 존스와 네코 윌리엄스는 이날 결승골을 합작했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구단의 유스 출신 선수들이 UCL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클롭 감독은 켈러허, 존스, 윌리엄스 등 갑작스런 출전 기회를 받아 맹활약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리오 퍼디난드는 클롭의 모습에서 퍼거슨 전 감독이 연상된다고 극찬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선수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퍼디난드는 ‘BT스포르트’를 통해 “가끔 퍼거슨 감독이 경기 후 팀 토크를 할 때면 매우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다. ‘잘했다 제군들’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라며 “TV 화면에서 퍼거슨을 보며 생각하지도 못한 지점에서 미친 듯이 흥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디난드는 “퍼거슨은 90분 내에 선수들의 주의를 끌 수 있고, 다른 데 정신이 팔리게 하는 것들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왔다”라며 “그의 선택들은 이야기를 흐름을 조절한다. 내 생각에는 클롭이 하는 것도 그것과 같다”라고 평가했다.
퍼거슨은 맨유를 27년 동안 이끌면 최고의 클럽으로 키운 전설적인 감독이다. 13번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5번의 FA컵 우승, 5번의 UCL 우승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하지만 선수들을 끝까지 품고가는 포용력을 지니기도 했다. 특히 미디어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선수들을 보호하고 부각시켜주는 데 탁월했다.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