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포기한 한화, ML 거포 영입 추진…FA 타깃 바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03 08: 22

브랜든 반즈와 재계약을 포기한 한화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거포형 타자를 눈앞에 뒀다. 
한화는 2021년 보류선수명단에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외야수 반즈를 제외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닉 킹엄과 라이언 카펜터를 영입한 한화는 마지막 남은 외국인 타자로 거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략적인 계약 조건에는 합의한 만큼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다.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장타력을 갖춘 거포 유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홈런 79개로 10개팀 중 유일하게 100개를 넘기지 못했다. 이 부문 9위 두산(125개)에도 무려 46개나 뒤질 만큼 한화에는 홈런을 터뜨릴 만한 타자가 없다. 

한화 선두타자 반즈가 투수 땅볼로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cej@osen.co.kr

2년차 노시환이 12개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7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반즈와 송광민이 9개씩 홈런을 쳤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을 떠났다. 장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한화는 거포에 초점을 맞춰 외국인 타자 후보를 추렸고, 타격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를 낙점했다. 
다만 수비 포지션이 내야수로 외야 커버는 어렵다. 당초 한화는 반즈처럼 외야와 1루를 오갈 수 있는 선수를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공수에서 어중간한 선수보다 타격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태균의 은퇴로 1루가 비어있는 한화로선 외국인 타자 포지션을 굳이 외야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 
4회말 1사 한화 반즈가 삼성 팔카의 내야땅볼 타구를 놓친뒤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에 따라 외부 FA 영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한화의 타깃이 바뀔 가능성도 생겼다. 투타 가리지 않고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한 한화이지만 올 겨울 FA 시장에는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 등 두산 출신의 내야수 자원이 풍부하다. 
2루수 정은원, 유격수 하주석, 3루수 노시환으로 내야가 비교적 잘 세팅된 한화이지만 노시환과 정은원의 군문제와 뎁스 보강 차원에서 내야 보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안이다. 지난 겨울에도 한용덕 전 감독이 이 같은 이유로 FA 김선빈(KIA) 영입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한화는 시즌 초부터 하주석과 오선진의 연쇄 부상으로 내야가 무너지며 급추락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내야로 들어오게 되면 외야가 너무 휑해진다. 풀타임 1군 경험이 있는 외야수는 노수광과 정진호 둘밖에 없다. 신인 임종찬과 최인호가 올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표본이 적다. 풀타임 주전으로 검증되진 않았다. 한화가 만약 FA를 영입한다면 팀 내 최대 취약 포지션이 된 외야수가 1순위다. FA 시장의 유일한 외야수 자원인 정수빈이 한화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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