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나성범 보다는 나은 옵션" 美매체의 비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2.03 11: 11

KBO리그 출신 외야수로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나성범(NC)과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비교 선상에 올랐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6명의 흥미로운 해외 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KBO와 NPB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로는 댄 스트레일리와 멜 로하스 주니어, 나성범, 김하성이 꼽혔다. 나머지 2명은 NPB출신 스가노 도모유키, 아리하라 코헤이를 소개했다.
올해 나성범은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0.986으로 커리어에서 손꼽힐만한 시즌을 보냈고 NC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일찌감치 손을 잡는 등 준비했다. KBO에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로하스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OPS 1.097의 특급 성적을 남겼고 KT를 창단 첫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에서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같은 외야수 포지션에 벌크업을 통한 파워히터 변신 등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매체는 두 선수를 비교선상에 놓고 평가하며 메이저리그 적응 여부를 전망했다. 
일단 매체는 통계전문가 클레이 데이븐포트의 향후 2년의 예상 성적을 알렉스 디커슨(샌프란시스코), 트레이 맨시니(볼티모어), 오스틴 메도우스(탬파베이), 조쉬 네일러(클리블랜드) 등 외야수들과 비교했다. 나성범은 0.273/0.353/0.471, 로하스는 0.285/0.344/0.475(이상 타율/출루율/장타율)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나성범에 대해 다재다능함에 빠져들었던 과거를 소개했다. 매체는 “예전의 나성범은 치고 달릴 수 있는 좌타자로 파워, 컨택, 스피드를 겸비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최고의 선수였다. 프로 입단 전에는 90마일 초반대의 공도 던졌다. 이후 체구가 커졌고 큰 무릎 부상을 당했다”면서 “이제 나성범은 큰 스윙과 장타가 함께 따라오는 파워 히터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평가를 가져와 “113마일이 넘는 타구 속도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 40위 안에 들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패스트볼은 잘 치지만 오프스피드 피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적인 구속 변화에 너무 많은 헛스윙이 나왔고 그를 평균 이하의 타자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KBO리그의 스카우터 평가로 “삼진 비율은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제도 변화 역시 도전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구단들은 외야 수비 자원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 메이저리그 로스터 규정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유지된다면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피츠버그가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로하스에 대해서는 “발빠른 중견수의 모습으로 KBO로 향했고, 지금은 느린 코너 외야수로 복귀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홈런 타자로 변신했다. 힘을 길렀기에 스피드를 희생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파워와 컨택 능력을 조화시켜야 하는지 알아냈고 MVP시즌을 보냈다”고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언급했다.
같은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나성범과도 비교했다. 매체는 “로하스는 리그 평균보다 79%나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대부분의 면에서 나성범보다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상당한 삼진을 당했지만 나성범보다는 적었다. 나성범보다 강했던 114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고 평균 93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면서도 "파워를 유지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온다면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지만 이 역시 위험부담이 있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나성범에 관심을 갖는 팀들이 로하스에 관심을 보이면서 현재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지켜보며 방향을 정할 것이다. 나성범보다는 로하스의 능력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면서 “더 이상 중견수는 아니더라도 수비적인 자원에 가까울 것이다. 우타석에서는 좀 더 당겨치는 스타일이지만 스위치 히터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를 영입 후보군으로 꼽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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