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27)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히트상품이다.
2016시즌 프로 데뷔한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1군 38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7시즌 경찰야구단에서 뛰며 퓨처스리그 타율 4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군 엔트리의 벽이 높았다.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 등 3할 타율로 증명받은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홍창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엔트리 기회는 왔지만, 출장 기회는 많지 않은 백업이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목표는 2군에 왔다갔다 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1군에 최대한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잡았다. 대타 역할이었기에 시즌 20안타를 목표로 생각했다”고 개막 이전을 회상했다.

2019시즌, 홍창기는 23경기에 출장해 24타수 6안타(타율 .250)를 기록했다. 주로 대타 출장이었다. 올해도 출발은 대타가 주임무였다. 그런데 주전 이형종, 이천웅이 시즌 초반부터 차례대로 부상을 당하면서 홍창기는 선발 출장 기회가 늘어났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잘 골라내고, 높은 출루율로 톱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면서 점점 주전 자리를 굳혔다. 낮았던 타율도 8월에는 월간 타율 3할2푼대를 기록했고, 9~10월 시즌 막판에는 2할8푼대로 쏠쏠했다.
홍창기는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출루율 .411, OPS .828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안타의 목표는 114안타로 6배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신인상 자격이 있던 그는 신인상 투표에서 총점 185점으로 소형준(총점 511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올해 LG 히트상품’이라는 말에 홍창기는 “그렇게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타격, 수비, 주루에서 모두 부족한 면이 있었다. 100점 만점에 점수를 매긴다면 60~7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훈련으로 더 많이 채워서 내년에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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