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22, KT)이 프로농구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부산 KT는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77로 눌렀다. 8승 9패의 KT는 5연승을 달리며 단독 6위가 됐다. 현대모비스(8승 8패)는 5위로 밀렸다.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박지원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박지원은 190.8cm의 장신가드로 연세대 선배 허훈과 프로에서 다시 만났다.

2쿼터 중반에 투입된 박지원은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를 5개나 걷어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지원은 레이업슛으로 프로농구 첫 득점도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박지원은 3쿼터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뒤 박준영에게 패스해 1호 어시스트도 배달했다.
신인답게 거침없이 림을 파고드는 박지원의 패기에 서동철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늘 2번 자리가 고민이었던 KT는 박지원의 입단으로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박지원은 데뷔전에서 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같은 날 데뷔할 것으로 예상됐던 역대최초 고졸출신 1순위 신인 차민석의 데뷔는 늦어지게 됐다. 차민석은 5일 KCC와 홈경기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상민 감독은 “차민석은 고교팀에서 단체훈련을 못해 체력에 문제가 있다. D리그에 투입해 경기감각을 찾고 몸을 끌어올려서 1군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즉시전력감인 박지원을 두고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더 큰 차민석을 뽑았다. 이상민 감독은 “차민석이 큰 신장에 비해 빠르고 속공참여가 좋다. 자신감 있게 슛도 시도한다. 전력이 될지 여부는 선수가 하기 나름이다”라며 동기부여를 했다.
프로농구 신인왕 자격을 획득하려면 해당시즌 신인이 뛸 수 있는 경기의 절반 이상을 출전해야 한다. 차민석의 데뷔가 늦어지면 2년차 시즌에도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올 시즌 신인상 경쟁에서 박지원이 한 발 앞서나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박지원(위), 차민석(아래)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