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전력의 기세가 매섭다. 좀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연패 사슬을 끊고 연승 행진으로 바꾸며 순위도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개막 후 7연패를 당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외국인 선수 러셀의 부진이 야속했다. 잘 할 때도 있지만, 기복이 심해 장 감독을 울다가 웃는 일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러셀이 고전하니, 덩달아 박철우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15일 한국전력은 수원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로 잡았다. 마침내 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쌍포’ 러셀과 박철우가 나란히 25점씩 올리면서 팀을 연패의 수렁에 건져올리는데 앞장섰다.

한국전력은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기 이틀 전, 현대캐피탈과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최고 센터 신영석(34)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확실하게 보강한 것이다. 그 후 한국전력은 연패를 잊고 연승 행진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첫 승 이후 11월 18일 KB손해보험을 3-2로 잡았고 22일 삼성화재도 3-2로 꺾었다. 26일에는 OK금융그룹을 3-0으로 완파하고 지난 2일 2라운드 마지막 상대이자 트레이드 합의를 봤던 현대캐피탈을 3-1로 제압하며 5연승 행진을 벌였다.
신영석은 여전히 좋은 기량으로 버텨주고 있다. 무엇보다 반전은 러셀이다. 5연승 기간, 그의 득점력이 확실히 나아졌다. 1라운드까지 러셀은 142득점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는 155득점을 기록했다. 2라운드 동안 득점 2위, 서브 1위에 올랐다. 그의 활약으로 한국전력은 5승 1패 성적을 거두며 중위권 진출에 성공했다.
러셀은 남자부에서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11표를 받아 팀 동료 신영석(8표)를 비롯해 정지석(6표, 대한항공), 노우모리 케이타(6표, KB손해보험)를 따돌리고 2라운드 MVP로 뽑혔다.
센터 보강도 이뤄졌고, 기복이 있었던 러셀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베테랑 박철우와 신영석의 부담도 줄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 기세를 몰아 연승 행진을 ‘6’으로 늘릴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연패를 끊은 팀이도 하지만, 1라운드 첫 대결에서는 0-3으로 완패한 기억도 있다. 물론 신영석 포함 트레이드 이전 결과지만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꺾고 트레이드 효과를 6연승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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