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이어서 김하성 떠나는 키움, 외국인타자&박병호 반등 절실하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06 19: 10

키움 히어로즈는 2021시즌 다시 강타선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키움은 2019시즌 팀 득점 1위(780)를 차지했다. 홈런은 4위(112)에 머물렀지만 타율 1위(0.282), 출루율 2위(0.354), 장타율 2위(0.414)로 출루능력와 장타력을 균형있게 갖춘 덕분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타선에는 이정후, 김하성, 서건창 등 좋은 타자들이 많았지만 특히 4번타자 박병호와 외국인타자 샌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병호는 122경기 타율 2할8푼(432타수 121안타) 33홈런 98타점 OPS 0.959를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고, 샌즈는 139경기 타율 3할5리(525타수 160안타) 28홈런 113타점 OPS 0.939로 타점왕을 차지했다. 

키움 박병호. / dreamer@osen.co.kr

2019시즌 이후 샌즈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지만 키움은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서건창 등 주축타자들이 그대로 팀에 남았기 때문에 2020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키움은 올해 팀 득점 5위(75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루율은 4위(0.355)로 떨어졌고 장타율은 6위(0.408)까지 급락하면서 시즌 내내 장타 부재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주축타자인 이정후와 김하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정후는 15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고, 김하성은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강타자의 상징인 3할타율-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키움 타선의 위력이 떨어진 것은 4번타자 박병호와 외국인타자 부진의 영향이 컸다. 
박병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93경기 타율 2할2푼3리(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 OPS 0.80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7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파워는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키움 이적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외국인타자는 키움 구단 역사상 최악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모터는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일찌감치 방출됐고, 많은 기대를 받으며 합류한 러셀은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0.653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시즌 종료 후 러셀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다. 
키움은 이번 겨울 다시 핵심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주전 유격수이자 팀내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잔류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현지매체들과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샌즈에 이어서 김하성까지 팀을 떠나게 되면 내년 키움 타선은 올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박병호의 반등, 그리고 외국인타자의 성공이 절실하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새로운 외국인타자는 무조건 잘치는 타자를 데려오겠다”라며 타격 능력을 외국인타자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2021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된 박병호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전 보다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고 동료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 또 팀을 하나로 뭉쳐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2021시즌 각오를 다졌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국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키움이 이번 겨울 성공적으로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고 다시 강력한 타선을 선보일 수 있을지 팬들의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