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자'▶︎'수학자'로 변신 강을준, 오리온 4연승으로 본격 선두경쟁 [오!쎈 잠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12.07 05: 25

“성리학자에서 수학자로 전공을 바꾸셨어요”. 
고양 오리온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96-7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10승 7패로 SK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또 지난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17점-12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은 16점-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강을준 감독은 최근 4연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드를 한 뒤 전승이다. 그 결과 공동 2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팀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SK전 승리를 거둔 뒤 “총평할 것이 없다. 선수들에게 박수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기전에는 “선수들에게 오늘은 배구 전술로 승리하자고 말했다. 6명이 나가서 싸우면 된다는 이야기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더블-더블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이대성은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강을준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대성은 “감독님께서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훈련을 하다보면 감독님 때문에 제대로 못할 정도다. 항상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웃음도 주신다. 지금 개인적으로 입술이 찢어진 상태인데 오늘도 경기 나가기전 감독님께서 농담을 하셔서 다시 찢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강을준 감독이 전공을 바꿨다고 말했다. ‘성리학자’로 불린 강 감독은 최근 팀내에서 ‘수학자’로 변경됐다. 선수들에게 전파하는 ‘더하기-빼기-나누기’로 인해서다. 
이대성은 “감독님께서 수학자로 변하셨다. 직접적인 공격을 펼치는 것을 ‘더하기’로 말씀 하시고 어시스트는 ‘빼기’다. 또 패스로 파생되는 어시스트는 ‘나누기’로 말씀 하셨다”면서 “감독님께서 저에게 ‘더하기’보다는 ‘빼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 우리팀의 경우 포스트에 위력적인 선수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 부분을 강조 하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트레이드 후 기세가 오른 이유는 분명하다. 이적생들이 편안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 물론 그 중심은 강을준 감독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을 때 강 감독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선수들은 재밌게 만들면서 새로운 농구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오리온은 SK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선수 경쟁에 뛰어 들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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