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시선이 두산에 쏠리고 있다. 두산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FA 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올 겨울 KBO리그 FA 시장에는 두산 소속 선수만 무려 7명이 나왔다. 투수 유희관, 이용찬,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 등 주력 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FA 영입을 원하는 팀들은 대부분 두산 소속 선수들을 주시 중이다.
두산은 지난주 허경민, 오재일, 유희관 소속 에이전트와 두 차례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최주환 에이전트와도 한 차례 만난 두산은 7일 정수빈의 에이전트와 첫 만남이 예정돼 있다.

모기업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두산이 7명의 FA 선수들을 모두 잡을 순 없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하다. 2~3명의 핵심 선수를 붙잡아야 하는데 두산이 어떤 선수를 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 유희관과 김재호의 경우에는 잔류가 유력하다.
두산의 핵심 FA 선택은 1~2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경우 이적이 확실시된다. 최주환은 일찌감치 2루수 보강을 원한 SK와 공감대가 형성됐고, 대략적인 계약 규모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일 역시 거포 1루수가 필요한 삼성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결국 두산이 남은 선수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가 FA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허경민이 태풍의 눈이다. 3루수가 필요한 KIA가 허경민을 주시 중이다. KIA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에이스 양현종의 복귀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어 베팅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
두산이 허경민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정수빈을 잡기는 어려워진다. 정수빈은 이번 FA 시장의 거의 유일한 외야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다.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라이온 힐리를 택한 한화는 외야가 크게 비었다. 한화도 FA 참전을 신중하고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우 허경민과 정수빈이 영입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산이 허경민 대신 정수빈에 집중한다면 시장 구도는 또 바뀔 수 있다. 두산의 선택과 집중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최대 관건은 결국 돈이다. 조만간 최주환 계약이 발표되면 나머지 FA 선수들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