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빠른 노선 변화로 메이저리그 2년 연속 20홈런의 거포를 잡았다. 한 번에 100만 달러를 통 크게 베팅하는 ‘속도전’으로 일본 팀들을 이겼다.
한화는 6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라이온 힐리(28) 영입을 발표했다. 힐리는 지난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69홈런을 터뜨린 거포. 특히 2017~2018년 각각 25개, 24개로 2년 연속 20홈런 이상 쏘아 올렸다.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장타력을 가장 확실하게 채울 수 있는 타자란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다. 한화는 올해 팀 홈런 79개로 10개팀 중 유일하게 100개를 넘기지 못한 채 압도적인 꼴찌에 그쳤다. 최근 3년 연속 팀 홈런, 장타율 부문에서 하위권이었다.
![[사진] 오클랜드 시절 라이온 힐리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06/202012061912774874_5fccf5a7d74e8.jpg)
당초 한화는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를 물색했다. 최근 3년간 제라드 호잉, 브랜든 반즈 등 외국인 타자들이 외야 한 자리를 지켰다. 외야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왕이면 올해 반즈처럼 외야에 1루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를 찾았다.
리스트업한 후보 몇몇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일본으로 가거나 미국에 잔류하길 원했다. 그러자 한화는 빠르게 노선을 바꿨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았다. 공수에서 어중간한 선수보다 팀의 장타력을 확실하게 보강할 수 있는 거포를 주목했다.
그 선수가 바로 힐리였다. 그런데 한화만 관심을 갖는 선수가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 팀들도 힐리를 주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으로 실적을 냈고, 나이도 만 28세로 젊은 편이라 매력적이었다. 몇몇 일본 팀에서 힐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촉을 시작했다.
한화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힐리 에이전트에 KBO리그 100만 달러 상한액을 제시했다. 보통 연봉 협상에 있어선 밀고 당기는‘줄다리기가 있기 마련이다. 너무 값싼(?) 계약으로 비판을 받은 한화의 외국인 투수 닉 킹엄(55만 달러), 라이언 카펜터(50만 달러)도 몇 차례 협상을 통해 합리적 금액으로 낮춘 결과였다.
하지만 커리어가 뛰어나고, 시장 가치가 높은 힐리에겐 한 번에 크게 베팅했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보장액만 80만 달러. 일본프로야구 팀들이 계약 첫 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는 수준이다. 일본은 대개 2년차 외국인 선수들부터 연봉이 폭등한다.
![[사진] 오클랜드 시절 라이온 힐리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06/202012061912774874_5fccf5a8569cf.jpg)
한국야구 적응력이 건이지만 힐리는 현재 리그에 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된다. 수비력이 다소 저평가되고 있지만 한화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 힐리가 타격에서 자신의 장점만 제대로 살리면 한화의 장타 고민도 해소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