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패스+손흥민 결승골'.. 아스날 레전드의 예언적중 '소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2.07 08: 57

"해리 케인이 패스하자 손흥민 골을 넣었다."
한 아스날 레전드의 푸념 섞인 예언이 정확하게 적중해 관심을 모았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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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 아스날과 리그 경기에서 2-1로 이겼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2연승을 거뒀다. 토트넘이 아스날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24(7승 3무 1패)를 기록, 첼시(승점 22)를 제치고 리그 선두자리를 재탈환했다. 반면 승점 획득에 실패한 아스날(승점 13)은 15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날린 환상적인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아스날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흥미로운 것은 아스날 레전드인 폴 머슨이 이 장면을 정확하게 예언했다는 것이다. 머슨은 전날인 6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고 있다"면서 "케인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뛰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침투해서 마무리를 지을 것이다. 그들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머슨의 이 말은 실제 경기에서 정확하게 이뤄졌다. 실제 케인이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잡자 손흥민이 스프린트를 시작했고 그대로 감아 차 골로 연결시켰다. 물론 손흥민이 아스날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것은 아니지만 수비를 앞에 두고 충분히 농락한 채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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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머슨의 이 발언은 친정 구단인 아스날의 답답한 공격력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이번 시즌 빈약한 필드골 때문에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아스날의 상황을 걱정하는 애정이 담긴 말이었다. 머슨은 "아스날이 계속 공을 돌리겠지만 토트넘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아스날이 볼 점유율을 갖겠지만 정작 승부에서는 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었다. 이날 아스날은 70%에 가깝게 볼을 소유했다. 슈팅 숫자 역시 11 대 6으로 토트넘을 앞섰다. 하지만 손흥민과 케인을 활용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아스날을 보기 좋게 눌렀다. 
머슨의 예언은 동시에 손흥민-케인 듀오가 리그에서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 지 알 수 있게 했다. 이날 케인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손흥민은 케인의 쐐기골을 서로 도왔다. 이번 시즌 리그 11골, 통산 31골을 합작한 손흥민-케인 듀오는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 듀오가 보유한 36골에 5개차로 다가선 EPL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올렸다.
머슨은 "나는 내일 이런 일이 벌어질까 두렵다. 아스날이 내일 토트넘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머슨의 근거있는 푸념은 그대로 예언 적중으로 이어졌다. 머슨의 말대로 "케인이 패스하고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현실은 상대적으로 아스날의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시즌 10호골을 기록, 5시즌 연속 10골을 기록했다. 또 손흥민은 11골을 넣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튼)에 1골차로 따라붙었다. 케인은 11경기에서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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