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혼란 빠뜨린 유희관 수수께끼 마구, “2020년 진기한 순간” 日언론 재조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2.07 13: 11

지난 7월, 두산 유희관(34)은 본의 아니게 미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지난 6일, ‘2020년 스포츠계의 진귀한 순간’을 소개하는 코너로 지난 7월 미국에서 ‘혼란’을 일으킨 유희관의 구종 사태를 재조명했다. 매체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나온 ‘수수께끼 변화구’가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현지 팬들은 ‘기분 나쁜 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7월 5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했고 4회 오선진을 상대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싱커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검지와 중지를 실밥에 걸쳐 던지는 유희관의 싱커는 국내에서도 체인지업 등 구종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희관은 당시 이 구종을 싱커라고 못박은 바 있다.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선발 유희관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올해부터 미국 ‘ESPN’을 통해서 KBO리그가 중계되기 시작하면서 유희관의 이 공은 미국에서 한 번 더 뜨거운 ‘연구대상’으로 떠오른 바 있다. ‘피칭닌자’ SNS 계정을 운영하는 롭 프리드먼은 이 장면을 ‘움짤’로 만들어 어떤 구종인지 관심을 보였고, 미국 야구 팬들은 물론 전현직 메이저리거들까지 총출동해 유희관의 이 구종을 분석한 바 있다. 
현지에서도 유희관의 공에 의견이 분분했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슈트(스크류볼 계열)라고 생각했고,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는 ‘당연히 체인지업’이라고 확신했다. 두산에서 두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세스 후랭코프는 ‘유희관과 함께 2년을 함께했던 내가 이 공을 잘 정의하고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단순히 ‘그래비티 볼’이다. 홈플레이트앞에서 갑자기 죽은 듯이 떨어진다”고 했다. 아울러 9000명 이상의 팬들이 참가해 이 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는 “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관심이 고조됐다. 동영상의 조회수는 43만 회 이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올해 5월에 개막한 한국프로야구에서 나온 변화구는 메이저리그의 개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당시 미국 야구팬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1구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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