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더 시켜주지 않을까요."
양의지는 7일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으로 선임됐다. 총 30명이 후보로 올랐고,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KBO리그 선수들의 온라인으로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양의지는 456표 중 103표를 받았다.
선수협은 최근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김태현 사무총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이대호 전 회장이 2년 임기를 채우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밝혔다. 그러나 사무총장의 문제가 수면 위로 나온 가운데 이대호 전 회장도 판공비를 스스로 올렸다는 의혹과 함께 현금으로 지급받은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쇄신이 필요한 만큼, 7일 선출된 양의지 신임 회장은 많은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이대호 전 회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잘 정리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신임 회장과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한 시민단체는 이대호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그리고 10개 구단 주장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횡령 및 배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전 회장이 판공비 문제에 대해 "관행"이라고 밝혔던 부분은 해결이 필요한 상황. 양의지는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선수협에서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판공비 부분은 깨끗하고 확실하게 국민 여러분들께 밝히겠다"라며 "또 회장 판공비 역시 앞선 선배님들이 정해놓은 것이 있으니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 사무총장 추대에 대해서도 "빨리 선임해서 추가 문제를 논의하겠다. 납득할 수 있는 선수협만의 정관을 만들어서 깨끗하게 하겠다"라며 "선수협 이사들과 국장님과 의논을 해서 공정하게 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수협은 '저연차, 저연봉' 선수의 권익에 대해서는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들었다. 양의지 역시 "부족한 부분도 많겠지만, 선수들이 뽑아준 만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임기동안 보여드리고 인정받으면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잘하면 선수들이 (임기 이후에도) 시켜주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