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3연패’ 빠진 KCC, 라건아와 김지완 부활은 큰 소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2.08 08: 16

KCC가 3연패에 빠졌지만, 라건아(31, KCC)와 김지완(30, KCC)의 부활은 반갑다. 
전주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원주 DB에게 연장전 접전 끝에 92-97로 졌다. 3연패를 당한 KCC(10승 7패)는 SK, 오리온과 공동선두로 떨어졌다. 
비록 패했지만 라건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라건아는 32분 23초를 뛰면서 16개의 야투 중 9개를 적중해 21점, 14리바운드, 2블록슛을 몰아쳤다. 그는 특유의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리바운드도 잘 잡아줬다. 

타일러 데이비스도 잘했다. 12분 37초만 뛴 데이비스는 골밑을 접수하며 2쿼터에만 8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국내최장신 김종규도 데이비스의 높이를 의식해 더블클러치를 했다가 실패했다. 그만큼 데이비스의 높이는 상대팀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KCC는 검증된 선수 라건아에 ‘최대어 외인’으로 지목된 데이비스까지 가세해 비시즌부터 우승후보로 분류됐다. 데이비스는 명성대로 잘했다. 208cm의 신장에 몸싸움 능력까지 갖춘 데이비스는 평균 18.1점(리그 3위), 11.6 리바운드(리그 1위)로 10개 구단 외국선수 중 최고의 활약이다. 
데이비스는 라건아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데이비스가 잘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자칫 자존심 강한 라건아가 축소된 역할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전창진 감독이 두 선수의 역할과 출전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가 휴식기에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다”며 기살려주기에 나섰다. 라건아는 휴식기 후 2경기서 모두 주전으로 나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DB전 패배는 아쉽지만 라건아까지 살아나며 KCC는 걱정을 덜었다. 
KCC 관계자는 “라건아와 데이비스의 사이는 아주 좋다. 건전한 경쟁관계로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라건아가 휴식기에 연습경기도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은 외국선수의 부진에 한숨을 쉬며 이미 교체를 했거나 교체를 알아보고 있다. KCC는 외국선수 두 명이 모두 A급인 유일한 구단이다. 
KCC는 상대팀의 스타일에 따라 데이비스와 라건아를 교대로 투입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지완도 DB전 14점으로 살아났다. KCC는 유병훈만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