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PO 해결사→방출' 김규민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08 13: 02

“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김규민(27)은 2012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58순위)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군 데뷔는 비교적 늦은 2017년이 되어서야 할 수 있었지만 2018년 104경기 타율 2할9푼5리(298타수 88안타) 3홈런 40타점 OPS 0.730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9년 정규시즌은 조금 아쉬웠다. 94경기 타율 2할4푼8리(222타수 55안타) 3홈런 24타점 OPS 0.65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2차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키움 김규민. /rumi@osen.co.kr

큰 기대를 가지고 준비를 시작한 2020시즌은 김규민에게는 가장 아쉬운 시즌으로 남게됐다. 주전 우익수 샌즈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54경기 타율 2할8리(101타수 21안타) 1홈런 6타점 OPS 0.52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키움은 시즌이 끝나고 김규민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9년간 몸 담았던 팀에서 떠나게 된 김규민은 “물론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시원섭섭하지만 그동안 감사한 것도 많았다. 다른 팀에서 더 잘하라는 의미같기도 하다.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잘 준비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실망스러웠던 2020시즌에 대해 김규민은 “결국은 내가 잘하지 못해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잘 준비를 하지 못한 내 불찰이다. 올해는 거의 모든 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신경도 예민해지고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김규민은 다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영입 제안이 온 팀은 없지만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기다린다는 마음가짐이다. “올해는 FA 선수들도 많아서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KBO리그는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은 끝났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사그라들기는 커녕 3차 대유행이 찾아왔다. 선수들의 겨우내 시즌 준비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규민은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산 등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몸을 더 키우는 동시에 유연성을 갖추려고 한다”라며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장이 문을 닫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지금 친구도 전혀 못만나고 있다. 운동-집-운동-집의 반복이다. 올해 비시즌 준비는 여러모로 힘들 것 같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규민은 비록 눈에 띄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팬서비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8년에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찾아온 어린이팬 백현우 군에게 사인볼과 배트를 선물했고 이 일이 인연이 되서 함께 시구(백현우 군)와 시타(김규민)를 하기도 했다. 
“키움에서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 첫 안타, 첫 홈런, 끝내기 안타 등이 생각난다”라고 말한 김규민은 “특히 (백)현우가 시구를 하고 내가 시타를 했던 순간이 너무 좋았다”라면서 “팀을 떠나게 됐을 때 SNS에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키움에 있을 때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올해는 기대만큼 못해 너무 죄송한 마음 뿐이다. 정말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간다. 팬분들에게도 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키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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