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기부, 의미있네요" 김인태의 '잘해야 되는 이유'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2.08 05: 36

"기회가 된다면 많이 하고 싶네요."
김인태(26・두산)은 7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보육시설을 방문해 과자 60박스를 기부했다.
포스트시즌 동안 KBO는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오늘의 깡'을 시상했다. 경기 당 상금 100만원과 '깡' 과자 5박스가 주어진 가운데 두산은 포스트시즌 7승으로 35박스의 과자를 받게 됐다. 여기에 후원사인 '농심'에서 두산 선수단의 기부 의사에 과자를 추가로 지원했고, 총 60박스의 과자가 전달됐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김인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김인태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9회 동점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오늘의 깡'을 수상했다. 선수단 대표로 보육 시설을 찾은 김인태는 사비로 아이들이 마실 수 있는 음료수와 과일 등을 추가로 구매해 함께 기부했다.
기부를 하고 돌아온 김인태는 "주변에서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덕분에 선수단도 좋은 결정을 했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외부인의 발길이 많이 끊기는 바람에 봉사나 기부도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 큰 돈은 아니지만,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단이 기부한 보육 시설은 2018년 김재환(두산)이 MVP에 뽑힌 뒤 부상으로 받은 차량을 기부한 곳이기도 하다. 김인태는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쳐서 이런 기부도 많이 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기부 행사를 마친 뒤 김인태는 잠실구장에서 런닝을 하는 등 개인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 김인태는 77경기에 나서 타율 2할2리 13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
김인태 역시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시즌이었다. 초반에 너무 좋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기회를 주신 덕분에 플레이오프에도 나가 결승타를 치고 좋은 경험을 했다. 올 한해도 보완할 점을 많이 찾으면서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마치고 푹 쉰 거 같다. 외갓집도 다녀오고 쉬다가 이제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아 잠실 운동장에 나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니던 센터도 못 다녀서 그나마 야구장에 있는 헬스장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두산은 총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외야수 정수빈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복수의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김인태는 "좋아하는 형들인 만큼,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FA로 나간다고 해도 내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의 아쉬움 만큼이나 열심히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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