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 선출을 시작으로 프로야구선수협(이하 선수협)이 개혁를 예고했다.
선수협은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양의지(NC)를 제 11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로 투표가 진행됐고, 양의지는 456표 중 103표를 얻었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선수협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문제가 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10대 회장인 이대호는 판공비 '셀프 인상' 의혹과 함께 현금 지급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임기 2년을 보낸 이대호는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이대호는 판공비 관련 의혹에 대해 "관행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이 있으면 새로운 회장과 함께 논의해서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짐을 안고 회장 자리에 앉게된 양의지는 "우선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팬 여러분들과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문제에 대해서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선수협에서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회장으로 뽑아주셔서 당선이 됐는데, 책임감 있게 선수협이 약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판공비를 비롯한 각종 문제에 대해 양의지는 "사무총장이 공석인 만큼, 빨리 선임해서 논의하겠다. 납득할 수 있는 선수협만의 정관을 만들어서 깨끗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의지는 "선수협 이사들과 국장님과 의논을 하겠다. 공정하게 뽑겠다"라고 덧붙였다.
사무총장의 경우 선수협의 '살림꾼' 역할을 한다. 이대호는 논란과 관련해서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다보니 실무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경우 마케팅 전문가로 '소통 강화'를 위해 선임됐다. 그러나 '야구에 대해 모른다'는 말과 함께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했고, 협회 운영에 대한 안일한 생각이 결국 파국을 이끌었다. 협회 운영에 대해 잘 알고, 야구판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이유다.
양의지는 "부족한 부분도 많겠지만, 선수들이 뽑아줬으니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임기동안 보여드리고 인정받으면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작은 제대로 된 사무총장의 영입이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