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가족들과 함께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31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에이스 역할을 한 댄 스트레일리와 극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일 보장 금액 120만 달러, 인센티브 50만 달러, 총액 170만 달러에 사인했다.
줄곧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했던 스트레일리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이 되살아났고 건강하다는 것 역시 증명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수요가 있었다. 롯데 역시 이적시장 개장 초기에는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롯데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는 듯 했다. 롯데 역시 잔류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 결국 롯데와 스트레일리는 비교적 이른 시간 내에 재결합할 수 있었다.

스트레일리의 에이전트인 ‘에이펙스’의 폴 코브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스트레일리가 재계약을 맺게 된 이유를 밝혔다.
매체는 “스트레일리의 롯데 복귀 결정이 그리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시장과 2021년 시즌 계획 모두 불확실했던 상황이 반영된 결과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 팀들은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두 시장의 공통분모가 사라지면서 스트레일리처럼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KBO나 일본프로야구가 좀 더 안전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불확실한 미국의 상황, 그리고 정반대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무대를 비교했다.
코브는 “댄(스트레일리)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을 생각해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까?’’, ‘3달 뒤에도 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계약을 할 수 는 있었다. 그러나 이 계약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도 162경기가 아니고 무관중 경기가 이어질 수 있다. 물음표가 산적해 있었다.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것을 떠나서 현실이 그랬다”고 전했다. 스트레일리가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는 있었지만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시국이 불안정했기에 한국 잔류를 택했다고 전했다.
또한 코브는 “KBO와 일본프로야구는 그들의 사회와 문화, 리그를 통합해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