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검 세리머니' 양의지, "회사에서 그 정도로 멋있게 만들어주셨을지 꿈에도 몰랐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2.08 12: 12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2020년 프로야구 최고의 별이 됐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4-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승2패에서 내리 3연승, 정규 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의 축포를 터뜨렸다.NC 양의지가 검을 뽑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올해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됐다. 총 18개 부문 시상자가 가려진 가운데 관심이 쏠린 대상은 NC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안방마님 양의지가 차지했다. 양의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양의지는 공수 겸장 포수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603)을 합한 OPS가 1.003으로 정상급이었다.
수비에서도 활약이 빛났다. NC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도루저지율이 42.9%로 리그 1위였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내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양의지는 2010년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신인상, 2018년 대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양의지는 "2018년에도 대상을 받았다. 큰 상을 한 번 더 주셔서 영광이다.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신인상(2010년)을 받았고 이번이 두 번째 대상이다. 상을 주신 조아제약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에는 두산, 이번엔 NC 소속으로 대상을 차지한 그는 "2년 전에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상을 받아서 정말 기분 좋았다. 당시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한 상태였는데 올해는 통합우승을 하고 대상을 받으니 더 뜻깊은 것 같다"고 했다. 
 
양의지는 개인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물음에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계속 믿어주셔서 반등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주장이라는 자리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좀 더 앞장서서 하려고 했고 한 경기 한 경기 더 소중하게 여겼다. 그런 게 쌓이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또 "어릴 때는 마냥 우승하면 좋았는데 이젠 베테랑이 됐다. 이전과 다른 감정이 밀려오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양의지는 체력 부담이 큰 포수지만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성적이 더 좋아졌다. 이에 대해 "항상 여름에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명타자로 넣어주신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 세리머니가 이슈였다. 양의지는 이와 관련해 "회사에서 그 정도로 멋있게 만들어주셨을지 꿈에도 몰랐다. 게임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제작된 걸 보니까 멋있더라. 실제 트로피랑 맞먹을 정도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NC의 강점에 대한 물음에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잘 뭉친다. 각각 따로따로 있을 수 있지만 한 방향으로 잘 모인다. 그게 NC의 강점"이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양의지는 마지막으로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음 시즌 목표를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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