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2일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와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요키시는 27경기(159⅔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14로 활약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KBO리그 2년차 시즌에 한단계 올라선 모습이지만 키움은 그런 요키시를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100만 달러)보다도 적은 금액에 붙잡았다.
키움은 지난 11월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사임한 이후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새로운 대표이사가 오기 전까지는 감독 선임이나 FA 계약 같은 중요한 문제는 처리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외국인선수는 다르다. 요키시 재계약도 대표이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성사됐다. 해외구단이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전에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만족스러운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감독 선임이나 FA 계약 같은 중요한 문제는 내가 직접 처리할 수가 없다. 대표이사님이 새로 오시기 전까지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선수들 연봉협상이나 외국인선수 계약까지는 현재 상황에서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키움이 남은 2명의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데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전망이다. 김치현 단장은 “우리가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 미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FA로 나와있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져 왠만한 선수들은 잘 풀어주지 않는다. 투수와 타자 모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KBO리그 팀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관중 경기와 단축시즌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카일 슈와버, 에디 로사리오 등 비교적 이름값 있는 고액 연봉 선수들은 논텐더하면서도 최저연봉수준의 괜찮은 선수들은 풀어주기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김치현 단장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끝까지 선수들을 안풀어 줄 수도 있지만 또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가 지켜보던 선수를 방출하거나 이적을 허용해 줄 수도 있다. 일단은 시간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밴헤켄, 피어밴드, 나이트, 브리검, 샌즈 등 몸값이 높지 않으면서도 좋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한 키움은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가성비 갑 외국인선수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