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FA 잔류 1순위는 내야수 허경민(30)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 베팅으로 허경민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분위기다.
두산은 투수 유희관, 이용찬,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 등 7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FA로 풀렸다. 현실적으로 모든 선수들을 잡을 수 없다. 선택과 집중으로 잡아야 할 핵심 선수를 눌러앉혀야 한다. 시장의 관심을 끄는 핵심 선수는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이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이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최주환은 일찌감치 SK와 연결됐다. SK 이외 팀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상승 중이다. 최주환의 주 포지션인 2루에는 오재원이 있어 두산 입장에서 대체자가 없는 건 아니다. 1루수 오재일도 거포가 절실한 삼성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산이 잔류를 위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FA는 3루수 허경민이다. 올 겨울 FA 시장의 최대어로 분류되는 허경민은 기본적으로 몸값이 비싸다. 그에게 관심 있는 팀들도 많다. 돈 싸움에서 두산이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적이 전망됐던 허경민이지만 예상과 다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은 허경민을 잔류 1순위로 삼고 대형 베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역대 FA 선수 최고액 계약은 2014년 11월 투수 장원준의 4년 84억원이지만 웃돈을 써야 하는 외부 영입이었다. 내부 FA 계약 기준으론 2016년 11월 내야수 김재호의 4년 50억원이 최고액이다.

두산이 허경민에게 김재호 수준의 계약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경민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들도 두산의 예상 밖 대형 베팅에 꽤 놀란 분위기. 대외적 이미지와 다르게 구단의 투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FA 선수들의 이적시 보상금을 감안하면 실탄이 부족하지 않다.
과거 양의지(NC), 김현수(LG), 민병헌(롯데) 등 내부 FA들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던 두산이지만 허경민은 놓쳐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3루수 허경민은 성실함을 갖춘 노력파 선수로 내부 평판이 좋다. 두산의 승리 DNA를 어린 선수들에 전파하긴 위해선 허경민 같은 중심 선수가 꼭 필요하다.

두산의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 가능성에 FA 시장도 크게 요동 치고 있다. 허경민을 원하는 타팀들은 6년 장기계약을 비롯해 만만치 않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란 후문이다. 경쟁이 붙으면 허경민의 몸값이 더 크게 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두산도 쉽게 물러설 수 없어 보인다. 매번 FA 최대어를 빼앗겨왔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허경민만은 지키야 한다는 분위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