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화이트삭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맞붙은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승부조작을 벌인 ‘블랙삭스 스캔들’ 이후 88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2005년 길었던 저주가 끝나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이후 15년 동안에는 포스트시즌에 단 두 차례 진출하는데 그쳤다.
올해 화이트삭스는 길었던 리빌딩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35승 25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진출한 것이다. 비록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패해 금방 가을야구를 마감하긴 했지만 호세 아브레유, 야스마니 그랜달, 댈러스 카이클 등 베테랑과 루카스 지올리토, 팀 앤더슨, 요안 몬카다, 엘로이 히메네스, 루이스 로버트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나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사진] 랜스 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09/202012090014772313_5fcf98f3e1c77.jpg)
화이트삭스는 시즌이 끝난 이후 리빌딩을 이끌었던 릭 렌테리아 감독을 경질하고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던 토니 라루사 감독을 다시 데려오는 결정을 내렸다. 본격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우승 경험이 있는 노장감독을 택한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움직임인지는 차치하더라도 화이트삭스가 얼마나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 겨울 많은 이적설에 연루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마침내 본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을 비롯한 현지매체들은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베테랑 선발투수 랜스 린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린은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260경기(1426⅔이닝) 104승 7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13경기(84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팀 선발 평균자책점 8위(3.85)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하위 선발 로테이션이 약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린을 영입하는데 성공히먄서 내년에는 지올리토-카이클-린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상위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선발진 보강에 이어서 화이트삭스는 이미 강력해 보이는 라인업에서도 우익수를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인 조지 스프링어는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마이클 브랜틀리 등 준척급 외야수가 유력하다.
지난 겨울 알찬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던 화이트삭스는 이번 겨울에도 거침없는 영입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