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렇게 못했을 거 같은데…." 우리카드의 최고참 하현용(38)이 막내 장지원(19)의 패기와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축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경기에서 3-0(25-21, 25-20, 25-19)으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3연승을 달리며 6승 7패 승점 19점으로 한국전력(5승 8패 승점 17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이 ‘특급 외인’ 케이타를 앞세워 맹공격을 펼쳤지만, 막내 리베로 장지원이 집중력 있게 버텼다. 장지원이 후방 지원을 탄탄하게 하면서 우리카드는 공격력을 살릴 수 있었다. 알렉스는 서브 5득점 포함 28득점 62.85%의 공격성공률을 뽐냈고, 여기에 하현용은 블로킹 3득점을 비롯해 11득점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버티고, 때리기가 완벽하게 이뤄진 우리카드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KB손해보험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사진] 하현용(좌)-장지원(우)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08/202012082351776378_5fcfa10f94a7c.jpg)
경기를 마친 뒤 ‘적장’ 이상열 감독은 “상대 수비가 너무 좋았다”라며 “국가대표로 나가도 손색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장지원의 활약에 흐뭇해하며 "공이 오는 길을 참 잘보는 선수"라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최근 부쩍 기량이 오른 모습을 보인 장지원은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편안하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다리가 더 빨리 움직이는 거 같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여오현 코치(현대캐피탈)처럼 만능 선수가 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최고참' 하현용은 막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현용은 “(여오현 코치는) 신인 때 두각을 못내지 않았나"라고 웃으며 "그래도 많이 가르침을 받으면서 점점 완벽한 선수가 됐는데, 장지원도 그에 못지 않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저렇게 대담하게 못했던 거 같다. 그런게 차이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런 모습을 보면 경험을 쌓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베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장지원도 형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막내로서 주전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입장에서 그는 "부담은 없다. 형들이 잘 도와준다. 미스해도 괜찮다고 한다. '너는 공을 많이 받는 선수니 잊고 하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