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다승 -12' 유희관의 첫 FA, 베어스 역사는 남을 수 있을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2.09 11: 02

유희관(34・두산)은 두산 베어스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갈 수 있을까.
유희관은 2020년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권리를 행사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상무 제대 후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자리 잡았다. 2013년 중반부터 선발로 전향한 그는 10승 7패 1세이브 3홀드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그 이후 꾸준히 10승 고지를 밟아왔다.
올 시즌에도 27경기에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이강철(해태. 10년 연속), 정민철(한화, 8년 연속), 장원준(두산, 8년 연속)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좌완 투수로는 장원준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울러 유희관은 올 시즌 10승을 더하면서 총 97승을 거둬 베어스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앞으로 12승을 거두면 장호연이 거둔 베어스 최다 승리이 109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유희관 스스로도 "베어스에서 역사를 남기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꾸준함을 증명하는데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다소 힘겨웠다. 1군 엔트리도 두 차례나 말소되면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이런 기복있는 모습에 10승 달성도 막판에야 간심히 성공했다.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8월 나선 4경기에서 3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거두는 등 2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19로 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했다. 또한 10월에도 나선 4경기에서도 1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회복한 채로 시즌을 마치기도 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렸지만, 충분히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어느정도 가치는 보였지만, FA 시장에서는 기상도는 좋은 편은 아니다. 유희관은 올 시즌 4억 7000만원을 받으면서 타 팀에서 유희관을 영입할 시 9억 4000만원에 20인 외 보상 선수 한 명 혹은 14억 1000만원을 두산에 보내야 한다.
일단 두산과 유희관 측 에이전트는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두산을 "순리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기준에 따라서 선수들과 계약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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