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을 '화이트 가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뎀바 바, 인종차별에 격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2.09 14: 03

“당신들을 ‘화이트 가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우리는 ‘블랙 가이’인가?”
PSG와 바샥셰히르가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6차전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경기는 전반 진행 도중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기심의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다. 이날 터치라인에서 심판진을 보좌한 세바스티안 콜테스쿠 심판은 전반 10분이 지날 무렵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콜테스쿠 대기심은 무전을 통해 “저기 검은 사람이 누구인지 가서 체크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BT스포르트 캡처

콜테스쿠의 말은 뱌샥셰히르의 벤치까지 들렸다. 웨보 코치는 이에 대해 격한 항의를 하다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웨보는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심판진을 향해 “왜 그렇게 말했나?(Why did you say n*gro?)”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던 바샥셰히르의 공격수 뎀바 바 역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웨보 코치가 퇴장을 당한 후 바는 콜테스쿠 대기심에 다가가 “당신들에게는 ‘화이트 가이’라고 하지 않는데 왜 우리는 ‘블랙 가이’라고 하나”라며 따져 물었다. 
항의에 대한 콜테스쿠 대기심의 반응이 바샥셰히르 선수들의 분노를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루마니아 출신의 콜테스쿠 대기심은 해당 발언이 나온 이유로 ‘루마니아어와 관련된 소통상의 오해’라고 답했다. 
바는 이후 PSG의 주장 마르퀴뇨스와 대화를 나눈 후 바샥셰히르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PSG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경기는 중단됐다. 이날 바샥셰히르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메흐메트 토팔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며 "이건 축구가 아니다(This is not football)"이라고 말했다.
바샥셰히르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UEFA가 인종차별을 몰아내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NO TO RACISM’이란 문구를 업로드했다. 대기심 교체 후 경기가 속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바샥셰히르는 이를 거부했다. 
UEFA 역시 공식 채널로 “PSG와 바샥셰히르의 UCL 경기 중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인지했고, 전면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인종차별을 비롯한 어떠한 형태의 차별 행위는 축구계에 자리가 없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던졌다. 
PSG와 바샥셰히르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심판진을 전원 교체한 후 오는 10일 새벽 2시 55분 속개된다. 이 경기와 무관하게 PSG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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