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9일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0)와 연봉 7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3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터커는 2020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 32홈런, 113타점, 100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2019시즌 도중 교체 선수로 입단해 KBO리그 투수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장타력을 기대받으며 27만 달러에서 85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번 시즌 우등 성적을 앞세워 100만 달러 고지도 밟았다.

터커의 재계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내년부터 1루수로 전향하기 때문이다. 아마 시절 1루수로 뛴 적이 있어 맷 윌리엄스 감독의 제의를 수락했다. 터커의 1루수 전향은 내외야진의 수비력을 키우고, 공격력 강화까지 다목적 카드이다.
터커가 1루로 이동한다면 외야진의 활용폭이 훨씬 넓어진다. 올해 좌익수 나지완-중견수 최원준-우익수 터커로 이어지는 KIA의 외야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수비력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호령이 타격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났고, 이창진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터커가 1루수로 이동하면 나지완을 탄력적으로 기용하면서 최원준, 이창진과 김호령까지 발빠르고 수비폭이 넓은 외야진을 가동할 수 있다.
특히 김호령은 타격이 관건이지만 중견수로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여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동시에 1루는 전쟁터가 되었다. 이번 시즌은 1루 주전 유민상과 백업 황대인이 맡았다. 터커의 수비력이 아직 변수이지만 1루수 주전이 된다. 유민상과 황대인은 좌우 대타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2루수 김선빈, 3루수 류지혁, 유격수 박찬호로 이어지는 내야진의 견고함도 더할 수 있게 됐다. 나주환, 김태진, 김규성 등도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류지혁은 내년 시즌 풀타임 활약을 벼르고 있다. 보다 강한 내야진을 만들 수 있다.
탬파베이에 머물고 있는 터커는 "체력관리와 1루 수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선수들과 더욱 힘을 모아 올해보다 더 좋은 팀 성적을 올리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