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발언을 한 대기심에 대해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샥셰히르의 경기가 대기심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중단됐다. 경기는 오는 10일 속개된다.
이날 터치라인에서 심판진을 보좌한 세바스티안 콜테스쿠 심판은 전반 10분이 지날 무렵 바샥셰히르의 피에르 웨보 코치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검xx(n*gro)’를 사용했다. 웨보 코치는 격한 항의를 하다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진] BT스포르트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09/202012091327775667_5fd053d8ed49d.jpg)
웨보는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심판진을 향해 “왜 그렇게 말했나?(Why did you say n*gro?)”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벤치에 앉아 대기심의 발언을 들은 바샥셰히르의 공격수 뎀바 바 역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바는 콜테스쿠 대기심에 다가가 “당신들에게는 ‘화이트 가이’라고 하지 않는데 왜 우리는 ‘블랙 가이’라고 하나”라며 따져 물었다.
항의에 대한 콜테스쿠 대기심의 반응이 바샥셰히르 선수들의 분노를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루마니아 출신의 콜테스쿠 대기심은 해당 발언이 나온 이유로 ‘루마니아어와 관련된 소통상의 오해’라고 답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콜테스쿠 대기심은 프랑스 매체 '텔레풋'을 통해 "루마니아어로 네그루(Negru)는 흑인이라는 뜻이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과거 흑인 노예를 지칭하던 단어에서 파생되어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해당 발언에 콜테스쿠 대기심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대다수의 축구 팬들은 이미 영어를 잘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콜테스쿠가 비겁한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규탄하고 있다.
일부에선 콜테스쿠를 이해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루마니아 출신 언론인 에마뉘엘 로쉬는 “심판이 사용한 'negru’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흑인’이라는 뜻이다. 현지 루마니어에선 공격적인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역시 “그렇다고 콜테스쿠의 행동을 용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