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포’ 정지석(25)이 팀의 3연승, 선두 도약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정지석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홈경기가 끝나고 못내 아쉬움이 남은 표정을 지었다. 팀이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6-24) 승리를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주포’ 정지석은 14득점(공격 성공률 45.45%)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6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30득점(공격 성공률 60.47%)으로 펄펄 날았지만, 이날 삼성화재 상대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지만 “대한항공의 베스트 경기가 아니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범실이 많았다. 때문에 공격적인 면에서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정지석은 “최근 경기력이 좋았는데, 이 점을 너무 의식했다. ‘잘 해야지’라는 생각에 잠겨 몸이 잘 안 따라줬다. 서브가 잘 들어간 것은 운이 좀 따랐을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정지석은 삼성화재 상대로 3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전 경기와 비교하면 득점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물론 득점 자체는 곽승석, 임동혁 등 고르게 이뤄졌기 때문에 부족할 수는 있다. 다만 공격 성공률이 60.47%에서 45.45%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결과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정지석이 정신 차리고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게다가 다음 상대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선두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다. 오는 12일 대한항공의 상대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최근 상대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지만, ‘말리 폭격기’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정지석은 케이타에 대해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분위기 싸움에서 안 지려면, 막는다는 생각보다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중력이 최고로 이어지면 비슷하게 흘러 가겠지만, 실수하는 순간 상대에 넘어간다”고 경계했다.
이어 정지석은 “그래도 우리는 연승 중이고 KB손보는 연패에 빠지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면서 “서브가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을 잡기 위한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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