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스토브리그가 다시 바빠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지난 9일 KT 측에 한신 타이거즈와 약 합의를 했다고 통보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년 최대 600만 달러(약 65억원). 2년 다년 계약을 비롯해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을 제시했던 KT였지만, 로하스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었고, 기회가 와서 한신과 계약을 맺게 됐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와 계약한 로하스는 통산 511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32홈런 40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47홈런을 기록하면서 MVP에 올랐다.

로하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떠나면서 KT는 4년 만에 다시 외국인 타자 영입 인선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KT는 외국인 타자를 잘 잘 뽑는 구단이었다. 모넬이라는 아픈 역사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앤디 마르테, 댄 블랙 등 대부분 KT에서 잘 적응한 뒤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타자로 활약했다.
창단 첫 외국인 타자인 마르테는 2시즌 동안 타율 3할1푼2리 42홈런을 날렸고, 2015년 투수 외인의 방출 후 영입한 댄 블랙도 5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12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로하스는 4년 간 KT에서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T 측은 "로하스가 떠나는 것을 가능성에 뒀던 만큼, 일단 외국인 타자 리스트는 만들어놨다"라며 "플랜 B를 가동해야할 것 같다. 다만 신중하게 영입해야 하는 만큼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