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VAR) 찬성파였던 위르겐 클롭의 소신이 제대로 흔들리고 있다.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던 골이 VAR로 취소됐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덴마크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미트윌란과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리버풀은 이미 16강 진출과 조 1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덴마크 원정을 떠났다. 클롭 감독은 미나미노 다쿠미, 디보크 오리기, 레이튼 클락슨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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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전반 1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7분 알렉산더 슐츠의 페널티킥골을 허용했다. 경기 내내 20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등 주도권도 내줬다.
리버풀은 후반 막판 승리의 기회를 잡았다. 미나미노가 후반 44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미나미노의 득점은 VAR에 의해 취소됐다.
최초의 판정은 미나미노가 사디오 마네의 헤더 패스를 받는 시점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리플레이 화면상 미나미노의 위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공이 마네의 팔에 맞고 떨어지는 장면이 확인되어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경기 종료 후 클롭 감독은 VAR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판정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돌려보진 않았지만 그것이 맞든, 어렵든 3~4분이나 걸렸다. 선수들이 매우 추운 날씨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은 “이미 누군가가 ‘저 사람은 또 저 이야기를 하네’라는 말이 들리지만 추운 날씨에 판정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라고 강조했다.
클롭은 과거 축구 경기에서 기술의 적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실제 VAR과 골라인 테크놀로지 등의 기술들이 도입되고 여러 논란이 생기자 클롭의 소신도 흔들리고 있다.
클롭 감독은 “나는 ‘VAR 도입은 정말 좋은 생각이다’라고 말하던 사람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다시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럼에도 클롭은 “어찌 됐든 도입을 했으니 잘 써먹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