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율 3할에 빛나는 일본프로야구 강타자 이토이 요시오(39·한신 타이거즈)의 연봉이 무려 22억원이나 깎였다.
이토이는 지난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구단 사무실에서 내년 연봉 1억8500만엔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 4억엔에서 2억1500만엔이 삭감된 액수. 우리 돈으로 약 22억4000만원의 거액이 삭감됐다.
일본프로야구에는 연봉 1억엔 이상 선수는 40% 감액 제한이 있지만 이토이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54% 삭감율을 보였다. 팀을 옮기지 않은 원소속팀 재계약 기준으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5번째, 한신 구단 최대 삭감폭으로 찬바람을 맞았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토이는 계약을 마친 뒤 “엄청난 코로나 쇼크”라고 연봉 삭감을 표현하며 “올해는 규정타석에 들지 못했고, 벤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연봉 삭감을) 납득하고 있다. 아프면 이렇게 되는 세상이다. 그래도 나름 평가를 받고 계약을 했다. 구단에 정말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왼쪽 발목 수술을 받고 개막을 맞이한 이토이는 시즌 중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겹치며 86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2할6푼8리 2홈런 28타점 모두 2016년 한신 이적 후 최악의 기록. 내년이면 만 40세 불혹이다. 시즌 후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가 팀을 떠나면서 이제는 한신의 최고령 선수가 됐다.
이토이는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몸을 잘 만들어서 전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도전하고 싶다. 마음껏 부딪쳐보고 싶다”며 “팀 내 최고령 선수가 된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뭔가 전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우승을 하기 위해 한신에 온 만큼 내년에는 야노 아키히로 감독을 꼭 헹가래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우투좌타 외야수 이토이는 지난 2007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2013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7년 한신으로 이적하면서 14시즌 통산 1588경기 타율 3할 1696안타 165홈런 725타점 299도루 OPS .845를 기록 중인 강타자다. 2008~2019년 11년 연속 규정타석 포함 9차례의 3할 타율로 정확성을 자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