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NC의 정중동, FA 시장에는 전설의 선례들이 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2.11 17: 02

선례들이 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는 올해 전력 자체가 워낙 강했다. 그러나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 아직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외국인 선수인 애런 알테어 등이 전력 유지의 변수다. 재계약 의지가 확고한 드류 루친스키와 새롭게 짝을 이룰 ‘똘똘한’ 외국인 투수를 구하는 것도 과제다.
그렇기에 적지 않은 매물들이 등장한 올해 FA 시장에서 NC의 자세가 관심이다. 일단 NC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FA 시장에 대한 관심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스탠스다. 

NC 김택진 구단주와 황순현 대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러나 허경민이 쏘아 올린 신호탄에 NC가 어떻게 반응할 지도 시장 상황에서 최대의 관심이다. 최대어인 내야수 허경민이 지난 10일 원 소속 구단인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대어급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최주환도 SK와 4년 최대 42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NC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시장에는 오재일, 이용찬, 정수빈 등 두산의 중흥기 멤버에 최형우, 차우찬, 우규민, 이원석 등 거물급 선수들이 남아 있다. 오재일은 두산 혹은 삼성으로 행선지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차우찬과 이용찬 등은 부상 이슈가 있다. 최형우, 우규민, 이원석은 별 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원 소속 구단 잔류의 가능성에 무게가 옮겨져 있다. 
하지만 NC 모기업의 올해 사상 최고 수익의 흐름, 통합 우승이라는 명분 등은 NC가 실탄을 장착하고 시장에 뛰어든다면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집어삼킬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FA 투자에 있어서는 망설이지 않으면서 과감했고, 시장을 종식시키는 선례들도 갖고 있기에 NC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2014시즌을 앞두고 NC는 손시헌(4년 30억 원)과 이종욱(4년 50억 원)을 동시에 품었다. 내야와 외야 센터라인의 핵심을 단숨에 보강했다. 당시 손시헌과 먼저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이종욱과의 계약은 미지수였다. 이종욱은 지방 A구단과 계약이 성사 직전이었다. 하지만 손시헌의 설득과 NC가 그에 못지 않은 금액을 준비하면서 NC로 행선지가 틀어졌다. 2015시즌이 끝나고는 3루 최대어 박석민과 4년 96억 원이라는 초고액 대우를 안기며 영입했다. 그리고 2018시즌이 끝나고 올해 통합 우승의 주역인 양의지와 4년 125억 원 계약을 맺었다. 모두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막판에 뛰어들어 영입 경쟁을 벌인 팀들의 백기를 들게 하는 베팅으로 상황을 종식시켰다. 
만약 NC가 이전의 사례들처럼 상황을 지켜보고 시장에 뛰어들 경우 행선지는 뻔해질 수 있다. 아직 투수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NC 입장에서는 부상의 우려가 있는 이용찬과 차우찬도 ‘보험’의 성격이자 소이현, 안인산, 류진욱, 이호중 등의 신예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의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나성범의 이탈을 대비한 타선 보강도 언제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과연 NC는 올해 통합 우승에 그치지 않고 왕조 구축을 위한 확실한 자원들을 수집하고 더욱 탄탄한 전력을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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