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부산에 2호 돔구장 들어설까...부산시장 예비후보 공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2.11 10: 22

'구도(球都)' 부산에 대한민국 2호 돔구장이 들어설까. 
롯데 자이언츠의 홈그라운드인 사직구장은 1985년 처음 문을 열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964년), 잠실구장(1982년) 다음으로 KBO리그에서 오래된 야구장이다. 세월이 흐른 만큼 시설이 열악하고 손봐야 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야구장을 공공재로 여기고 건립해야 한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후보들이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공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이어 "사직구장은 비가 올 때마다 천장에서 비가 샌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 롯데 팬들의 열정에 비해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성의가 부족하다.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열정적인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은 또 "부산시는 엉뚱한 데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새 구장을 건립해야 한다. 야구장을 야구 경기만 열리는 곳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돔구장이 건립되면 더 좋겠지만 일반 구장이라고 새롭게 지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이진복 예비 후보가 사직 돔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진복 예비 후보는 사직야구장에 25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사직 돔구장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사직 돔구장 건립 기간 중 강서구에 대체 구장을 마련해 프로야구 경기 진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직돔구장 건립과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용품 백화점, 스포츠 비즈니스 호텔을 세우는 등 사직 돔구장 일대를 사직 메가스포시티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복 예비 후보는 "야구장 하나만이라도 대한민국 최고로 지어 시민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직 돔구장 건립 공약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선심성 공약이기 때문. 그동안 부산시장 선거 후보들이 신구장 추진 공약을 내걸었으나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감감무소식이었다.
장밋빛 애드벌룬만 띄운 뒤 공수표만 날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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