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마침내 FA 최주환을 영입했다.
SK는 11일 최주환(32)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는 10일에 이어 11일 이틀 연속 협상을 이어가며 'SK 최주환' 영입에 성공했다.
10일 밤 양 측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SK는 마지막 '사장님 찬스'를 활용해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계약을 주도한 류선규 SK 단장은 “어제 마라톤 협상으로 대략 합의를 했다. 허경민 계약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황이 조금 급박하게 돌아갔다"며 "민경삼 사장님이 선수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의견을 내셨다. 에이전트에 얘기해서 최주환 선수가 저녁에 인천으로 왔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선수에게 진성성을 보여줬고, 최주환 선수가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양 측은 옵션 등 마지막 세부적인 조율을 이뤘다고 한다. SK는 애초 생각했던 상한선 보다 조금 더 높은 금액을 최종 제시했다.
류선규 단장은 "계약을 하고 나서 최주환 선수에게 SK 팬을 대신해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SK팬들이 최주환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계약을 마친 최주환 선수는 “먼저 그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장에 도움을 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관계자 분들과 김태형 감독님 그리고 항상 함께 해주신 선수단과 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팀을 이적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고 두산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SK 구단에서 2루수로서의 가치를 가장 크게 믿어주시고 인정해 주신 부분이 이적하는데 큰 결정 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과 내가 가진 장점과의 시너지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SK에서도 더욱 노력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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