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31, 토트넘)이 페라리와 같은 폭발력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서 활약했던 오언 하그리브스가 베일의 부활이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베일은 “F1에 나오는 차량들처럼 폭발적이진 않아도 여전히 페라리 같이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없을 때 중앙이나 해리 케인의 곁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J조 6차전에서 로열 앤트워프를 2-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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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승1무1패, 승점 13을 기록해 앤트워프(승점 12)를 제치고 조 선두를 확정했다.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물론 지난 맞대결서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손흥민, 케인, 탕귀 은돔벨레,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베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지오바니 로셀소 등이 선발로 나섰다.
베일은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특히 후반 11분 골문과 약 3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때렸다. 베일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손과 골대에 맞고 흘렀고, 비니시우스가 쇄도해 밀어넣었다.
베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반 13분 손흥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발끝 감각을 예리하게 만든 베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은 아쉬움이 남지만 베일의 교체가 납득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글렌 호들은 ‘BT스포르트’에 출연해 통해 “지금으로서 베일은 현재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약하고 불확실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베일을 향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분명했다. 호들은 “하지만 나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느꼈다. 그러면 토트넘의 경기력 역시 향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뜻을 같이 했다. 토트넘 출신의 저메인 제나스는 “내가 베일이었다면 그렇게 교체되는 것에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그리브스는 베일에 대해 더 큰 기대를 밝혔다. “아직은 길을 찾고 있는 것 같지만 짧은 순간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서 뛰게 해야 한다. 당장은 측면에서 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하그리브스는 베일이 득점이 집중된 손흥민과 케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에서 뛰거나 손흥민이 없을 때 케인 곁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위치에서 베일은 세련된 플레이어가 되고 많은 골을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