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32)의 선택은 SK 와이번스였다.
SK는 11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옵션 4억원, 연봉 2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루수가 필요한 SK와 2루수 보장이 필요한 최주환의 마음이 통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 타율 타율 3할6리, 16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면서 공격력을 뽐냈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보여주면서 2루수 자원이 부족한 팀에서 눈독을 들였다.

SK를 포함해서 복수의 구단이 최주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최주환은 2루수 보장 함께 타자 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결국 행선지를 정했다.
계약을 마친 뒤 최주환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SK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셨다. 선수로서 가치를 많이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주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SK는 여러가지로 정성을 보였다. 우선 53번이라는 등번호를 비워두고 최주환에게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주환은 "53번은 나에게 있어 소중한 번호다. 2017년에 53번을 달았는데 그 때부터 야구가 잘 풀렸던 거 같다.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관심을 보여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도 나섰다. 최주환에 앞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 투수코치에서 SK 사령탑으로 옮긴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최주환은 "김원형 감독님께서 엊그제 전화를 주셨다. 꼭 같이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김민재 코치님, 전형도 코치님, 조원우 2군 감독님도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 나를 가르쳐 줬던 분들이 있어서 이 분들과 함께 하면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2루수에 대한 욕심도 최주환이 SK로 향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최주환은 "2루수로서 내 가치를 높게 사준 팀이 SK였다. 개인적으로 2루수로서 더 높은 커리어를 쌓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두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팀을 떠나게 돼서 죄송하지만, 그동안 보내주셨던 응원과 관심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좋은 기억을 간직하도록 하겠다"라며 "더욱 성숙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SK가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준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부담을 갖기보다는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결과는 끝나고 평가를 받는 것이니 꾸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