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낳은 진귀한 순간이 만들어졌다.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가 내셔널리그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고 지명타자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드가 마르티네스 최고 지명타자상’ 수상자로 오수나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 1973년부터 시상을 시작한 최고 지명타자 상은 지난 2004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의 레전드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상의 이름이 변경됐다.
오수나는 올해 코로나19 단축 시즌에서 전경기 출장해 타율 3할3푼8리(228타수 77안타) 18홈런 38타점 OPS 1.067의 성적을 찍었다. 내셔널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커리어 최고의 생산력을 올 시즌 보여줬다. 올해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프리에이전트 재수를 택한 오수나의 도박이 적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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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만약 162경기로 환산할 경우 그의 성적은 48홈런 151타점 페이스였을 것이다. 1년 1800만 달러의 도박을 한 오수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그의 생산력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감소했지만 위협적인 선수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첫 32경기 중 15경기에서 외야수로 나섰지만 이후에는 모두 지명타자로 시간을 보내면서 이 상의 기준에 충족할 수 있었다. 지명타자로는 타율 3할6푼2리, 출루율 4할6푼4리, 장타율 0.691, OPS는 1.155에 달했다. 경쟁자인 프란밀 레예스, 미겔 카브레라, 넬슨 크루즈 등을 능가하는 기록이었다.
오수나의 수상이 진귀한 것은 지난 1973년 시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소속 선수가 최고 지명타자 상을 수상했기 때문. 올해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고 시즌도 단축됐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악조건이 있었고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가 만든 진풍경이었다.
한편, 오수나는 다시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새로운 소속팀을 물색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