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이게 외국인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대한항공은 1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7, 25-23, 30-32, 15-10)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1승 4패 승점 31점으로 2위 KB손해보험(10승 4패 승점 28점)과 승점 차를 3점 차로 벌렸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빠진 가운데 임동혁이 공격을 풀어갔다. 임동혁은 30득점, 공격성공률 51.92%를 기록하면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임동혁은 "확실히 많이 뛰어본 형들보다 요령이 없는지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젊으니 힘든 티 안내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첫 30득점은)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다. 계속 목표가 생기는 거 같다. 동기부여도 되고 형들과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산틸리 감독은 "아직 베스트가 아니다"라며 임동혁이 가진 가치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임동혁은 "아직 중요한 부분에서 부족한 것을 느꼈다. 그런 것을 보완하면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 중에도 4세트 듀스 상황에서 하이볼이 왔을 때 순간에 때리는 능력이나 감각이 부족하다. 계속 경기에 나가야 감각이 생기고 늘 수 있으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돌아오면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 임동혁은 "(경쟁에 있어)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 선수와 경쟁을 해야 대담해질 수 있다"라며 "다만,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경기에서 긴장하는 것도 단점이다. 미스한다고 주눅드는 경우도 있으니 그 점도 고쳐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비록 "경험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지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를 밟은 만큼, 동갑내기 친구들에 비해서는 경험이 많다. 그는 "초중고를 함께 나온 (임)성진(한국전력)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먼저 프로에 온 만큼 예전에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등 내가 후회했던 것을 하지 않도록 말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내줬지만, KB손해보험 케이타는 48득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임동혁은 "확실히 경기하는 스타일 등을 보고 많이 배웠다. 이게 '외국인 선수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숙소에 가서 경기를 돌려보며 피드백을 해야할 거 같다"고 눈을 빛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