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수비가 눈에 들어온다" 에이스로 성장한 김낙현의 시련극복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2.12 18: 08

김낙현(25, 전자랜드)이 에이스의 시련을 이겨냈다.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연장전서 원주 DB를 97-92로 제압했다. 6연패를 끊은 전자랜드(10승 9패)는 SK, KT와 함께 공동 4위다. DB(5승 14패)는 최하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김낙현은 전자랜드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유도훈 감독은 베테랑가드 박찬희보다 김낙현을 중용하고 있다. 김낙현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고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련도 왔다. 2라운드부터 상대팀에서 김낙현에 대한 집중견제를 시작했다. 포인트가드인 김낙현을 잘 막으면 전자랜드를 이길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전문수비수를 붙여 김낙현이 잘하는 2대2 플레이를 견제하는 수비가 유행이다. 
1라운드만 해도 김낙현은 평균 14.2점을 넣었다. 3점슛 성공률도 44%로 높았다. 어시스트는 5.9개에 달했다. 하지만 2라운드서 김낙현의 득점은 11.7점으로 떨어졌다. 견제에 막힌 3점슛도 36.4%로 평범해졌다. 어시스트 수치도 4.2로 크게 감소했다. 
김낙현은 6일 KT전에서 신인 박지원의 수비에 막혀 3점에 그쳤다. 9일 LG전에서도 김낙현은 4점으로 묶였다. 전자랜드의 6연패와 김낙현의 부진이 궤를 같이했다. 
유도훈 감독은 “김낙현이 과도기다. 2대2만 해서는 안된다. 김낙현이 슛이 있으니 상대가 (김낙현을) 골밑로 모는 수비를 한다. 한 명을 제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공격적인 성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B도 김낙현을 견제할 수비수로 김영훈을 붙였다. 김영훈은 공격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죽기살기로 김낙현을 쫓아다녔다. 김낙현은 시련을 이겨냈다. 이날 김낙현은 4쿼터에만 11점을 쏟아내며 23점, 7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낙현은 “1라운드 때는 상대팀이 저에 대해 많이 몰랐던 것 같다. 2라운드에서 모든 팀들이 나에 대한 수비법을 바꿨다. 거기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다. 3라운드에 오니 상대팀 수비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부족했지만 대처를 잘했다. 밖에서 슛도 잘 들어갔다. 인사이드에서 득점도 나왔다”며 만족했다. 
유도훈 감독은 후반전에 떨어지는 김낙현의 체력문제를 지적했다. 김낙현은 “올 시즌 가드들이 공격을 많이 한다. 내가 수비압박이 힘에 부치다보니 남들보다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 앞으로 감독님이 걱정 안하시도록 노력하겠다”며 발전을 약속했다. 
김낙현의 발전에 전자랜드의 성적이 달려있다. 그는 팀의 선장으로서 본인의 득점은 물론 동료까지 챙겨야 하는 위치가 됐다. 김낙현은 “내가 20점을 넣어도 진 경기는 개인능력으로만 득점하고 동료를 못 살려서 어려웠다. 오늘은 내 득점도 하고 제 타이밍에 패스해서 동료들도 득점확률이 높았다. 3점슛 성공률도 40%를 유지할 것”이라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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