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감독 체벌에 분노, 전 요미우리 선수 "감독감 아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13 08: 02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41) 2군 감독의 ‘체벌’에 전 동료 선수가 분노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12일 요미우리 투수 출신인 가사하라 쇼키(29)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베 2군 감독을 비판한 소식을 전했다. 요미우리에서 아베와 투수-포수 배터리로 함께한 가사하라는 “감독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의 지도 방식을 저격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선수를 은퇴한 뒤 요미우리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베 감독은 지난 3월 와세대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 전원에게 ‘벌주(罰走)’를 지시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외야 좌우 폴을 왕복해서 달리는 일종의 체벌이었다. 

[사진]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2군 감독(왼쪽) /OSEN DB

당시 아베 감독은 “대학 선수들은 공부하면서 야구를 한다. 우리는 돈을 받고 매일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며 프로 선수로서 분발을 촉구했지만,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구세대 지도 방식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아베 감독의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지난 11일 열린 요미우리 구단 시즌 감사제 토크쇼에서 아베 감독은 “2군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게 또 벌주를 시킬 것이다”며 다르빗슈의 비판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전 동료 선수 가사하라가 화났다. SNS를 통해 아베 감독도 현역 시절 벌주를 경험한 일화를 알렸다. 가와이 마사히로 2군 감독 시절 벌주를 지시받았을 때 선수 아베는 “고교 야구가 아닌데”라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가사하라는 “지도자가 되면 생각이 바뀌는가? 감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아베가 1군 감독으로 취임하면 요미우리는 B클래스(4~6위)가 될 것이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요미우리 시절 가사하라 쇼키 /dreamer@osen.co.kr
하지만 일본 야구팬들은 가사하라의 지적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 가사하라가 지난 2015년 불법 야구도박으로 불명예 퇴출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수와 감독으로 입장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지도자가 되면 생각이 바뀌는 건 당연하다” 등 아베 감독을 지지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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