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레전드에게 다시 우승 반지가 돌아왔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의 전설적인 포수 출신 조니 벤치(73)가 경매에 붙인 자신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와 기념 소장품을 낙찰자로부터 돌려받은 사연을 전했다.
벤치는 지난 1967~1983년 17년간 신시내티 레즈에 몸담으며 통산 2158경기 타율 2할6푼7리 2048안타 389홈런 1376타점을 기록한 특급 포수였다. MVP 2회, 홈런왕 3회, 타점왕 3회, 올스타 14회, 골드글러브 10회, 신인왕 수상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12/202012122051777633_5fd4dcf37f4b0.jpg)
특히 1975~1976년 2년 연속 신시내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976년 월드시리즈 MVP에도 올랐다.
그런데, 선수 생활 최고 시기에 거머쥔 우승 반지 2개를 비롯해 방망이, 골드글러브 트로피, 방망이, 유니폼 등 벤치의 현역 시절 물품들이 지난달 경매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4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을 한 벤치는 2004년 결혼한 아내 사이에 각각 14세와 11세 아들 둘이 있다. 아이들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오랜 애장품을 경매에 붙였고, 이를 통해 총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손에 넣었다. 현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우승 반지를 처분한 레전드의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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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벤치가 우승 반지와 기념품을 돌려받았다. 경매품 낙찰자인 사업가 앨런 호위츠는 벤치가 현역으로 뛰던 시절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 1967년 벤치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신시내티 홈경기에 빠지지 않고 관중석에서 응원해온 인연이 있다.
호위츠는 “벤치의 기념품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기념품들이 수집가들에게 팔리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었다”며 “낙찰이 되면 벤치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다. 오랫동안 그가 열심히 해온 것을 봤다. 이 물건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벤치뿐이다”고 밝혔다.
호위츠의 도움으로 생각지도 못한 우승 반지와 물품을 돌려받은 벤치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호위츠의 관대함에 정말 놀랐다. 감사하다. 그의 유일한 부탁은 우리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대로 그렇게 할 것이다”며 고마워했다.
벤치는 돌려받은 우승 반지와 물픔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있는 뉴욕 쿠퍼스타운 박물관, 신시내티 구단 명예의 전당 박물관, 오클라호마 야구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각각 기증할 계획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