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이용찬(31) 에이전트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FA 시장이 열리고 양 측의 첫 만남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한 이용찬을 향해서는 많은 물음표가 있었다. 이용찬은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지난 6월 인대접합 수술을 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로 마쳤던 만큼, FA 권리 행사 대신 내년 시즌 실력을 증명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출장하면서 일찌감치 FA 일수를 채운 이용찬은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다. 데뷔 이후 선발로 두 자릿수 승리,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왕'까지 올랐던 만큼, 실력에 대한 증명은 어느정도 끝났다는 계산이 있었다. 또한 적지 않은 나이에 1년이 중요했다. 몇몇 구단들은 이용찬을 향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원 소속팀 두산과 첫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구체적인 가격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서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용찬 측은 "일단 구단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풀려고 했다. 아무래도 이례적으로 재활 기간 중에 FA를 신청한 만큼, 구단에서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용찬도 구단에 대한 미안함으로 신청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동시에 계약을 했을 경우 몸 상태에 대해 증명할 수 있을 부분도 서로 교감을 나눴다. 이용찬 측은 "수술 직후인 만큼, 몸 상태에 따라 옵션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보장 금액을 적게 하고, 옵션을 높게 하는 것. 구단은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선수는 이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총액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
옵션 포함은 팔꿈치 수술 이후 많은 투수들이 구속 향상 등 이전보다 더 좋아진 사례가 있는 만큼, 이용찬 역시 복귀 이후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한편, 현재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에 들어간 이용찬은 제주도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는 5월 복귀를 목표로 조금씩 공을 던지고 있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