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명 보호선수…두산은 ‘제2의 이승진’ 골라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2.13 16: 11

 FA 최주환을 영입한 SK 와이번스는 이제 ‘20명 보호 선수’를 놓고 두산 베어스와 눈치싸움을 벌여야 한다. 
SK는 지난 11일 최주환을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했다. 무려 9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 그 반대급부로 두산에 보상을 해야 한다. 
올해부터 FA 등급제가 시행되고, A급인 최주환을 영입한 SK는 원소속팀 두산에 연봉 200%와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최주환의 지난 연봉은 2억 7000만원. 두산은 8억1000만원 또는 5억 4000만원과 선수 1명을 선택할 수 있다. 최주환의 연봉이 많지 않아, 두산은 5억 4000만원과 선수 1명을 선택할 것이 유력하다. 
SK는 최주환 영입과 동시에 20명 보호선수를 고심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확정 단계다. SK는 야수보다는 투수 파트에서 보호해야 할 자원이 많다. 외야는 대체로 30대 초중반이 많다. 내야에는 유망주가 있는 편. 투수가 최대한 많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4선발인 문승원과 박종훈, 불펜의 서진용, 김태훈, 박민호, 이태양, 김택형은 보호선수에 들어갈 것이다. 5선발 후보들인 이건욱, 김정빈도 마찬가지. 2019시즌 1차지명 백승건, 2020시즌 1차지명 오원석도 지켜야 한다. 어깨 재활 중인 하재훈까지 포함하면 정영일, 조영우, 정수민, 이원준 등이 고민이다. 
외야는 한동민, 최지훈은 절대 보호 선수. 베테랑 김강민, 정의윤, 고종욱 등은 제외될 수 있다. 내야는 최정과 유망주들인 김창평, 박성한, 김성민(2001년생) 등이 우선적으로 보호될 것이다. 최항, 최준우, 강승호 등이 애매하다. 포수는 이재원과 이흥련이 필요하다. 
두산은 올해 SK와 트레이드로 유망주 투수 이승진을 영입해 예상보다 일찍 성과를 얻었다. 포수 이흥련을 내주면서, 그동안 2군에서 주시했던 이승진을 선택한 것이 대성공. 이승진은 후반기 불펜에 활력소가 됐고 33경기에서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고,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깜짝 활약을 했다. 
두산은 과거 보상 선수를 선택할 때 포지션 가리지 않고, 20명 외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아 왔다. 포수 자원이 많아도 삼성의 이흥련을 데려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우선적으로는 투수쪽을 살펴볼 전망. 
한편 FA를 획득한 구단은 공시 후 3일 이내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 선수 명단을 원 소속구단에 제출하고, 원 소속구단은 명단을 받은 후 3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지명해 통보해야 한다. SK는 15일 두산에 보호선수 명단을 건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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