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의 깃발 격파, 미국서 하면 큰 돈 나간다...MLS에 4HD 플래그캠 등장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2.13 13: 31

미국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제이미 바디(33, 레스터 시티)처럼 격한 세리머니를 하면 경고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MLS컵이 13일(한국시간) 열렸다. 지난해 챔피언 시애틀 사운더스가 MLS컵에 2년 연속으로 진출했지만 콜롬버스 크루에 0-3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에는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비가 도입됐다. 경기장 코너킥 지점에 세워진 코너플래그에 카메라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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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컵 중계를 맡은 미국 매체 ‘폭스스포츠’는 이날 경기에 총 4대의 플래그 캠을 설치했다. 이전에도 플래그 캠이 사용된 적이 있지만 모든 코너킥 지점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플래그캠은 4HD 화면 송출이 가능한 고사양 카메라다. 
폭스스포츠의 설명에 따르면 플래그캠은 시청자들에게 코너킥시에 독특한 시야와 선수들의 역동적인 동작을 화면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 코너 플래그에 장착된 소형 카메라를 통해 촬영을 한 후, 깃발과 그라운드 내부에 설치된 케이블을 통해 중계 화면에 송출된다.
최첨단 중계 기술을 선보인 미국에서 바디의 역동적인 세리머니를 기대할 수 없다. 바디는 지난 6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바디는 득점을 성공시킨 후 코너킥 지점으로 달려간 후 깃발을 발로 가격해 파손했다. 일부 파손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바디는 주심으로부터 경기장 기물을 파손한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경기 이후 바디는 예상치 못한 논란에도 휩싸였다. 하필이면 바디가 파손한 기물에는 성소수자(LGBT) 팬들을 응원하는 의미의 무지개빛 기가 달려있었다. 성소수자 혐오 논란이 있었지만 지역의 LGBT 팬클럽에 무지개빛 기를 선물해 조기에 갈등을 매듭지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만약 바디가 MLS 선수였다면 어땠을까. 경고 한 장과 무지개빛 기를 선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옐로카드는 기본이고 카메라를 설치한 중계 방송사로부터 손해배상 청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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