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27)의 그늘에 가려졌던 손흥민(28)이 이제는 팀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현재 드레싱 룸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확고한 입지를 갖춘 선수가 됐다”라면서도 “2015년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케인은 31골을 터뜨리며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라고 대비되는 상황을 전했다.
손흥민의 입지는 지난 5년 동안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했다. 2015-2016시즌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 리그에서 단 4골에 그쳤다. 반면 케인은 직전 시즌에 31골, 2015-2016시즌에도 28골을 넣는 등 이미 슈퍼스타가 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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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엔 손흥민과 케인의 비중은 거의 똑같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4도움, 케인은 9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손흥민은 이제 팀을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전까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둘이 합작한 12골 중 손흥민이 8골을 담당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감독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항상 골을 넣는 케인의 옆에 있으면, 손흥민보다는 케인에 모든 포커스가 쏠리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전까지는 손흥민이 케인의 조력자였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둘이 지난 시즌까지 합작한 EPL 20골 중 13골은 손흥민이 케인을 도운 것이다. 반면 최근 함께 만든 12골 중 8골이 손흥민의 몫이다.
그 비결로 꼽히는 것은 손흥민의 겸손함과 케인의 상냥함이다. 특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적응하며 보여준 태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그의 파트너를 칭찬하는 데에 애썼다. 케인에 대한 존경심과 서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지 자주 드러내어 말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는 것은 단순히 둘의 성격 때문이 아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것이 가장 결정적이다.
디애슬레틱은 “많은 기회를 받는 손흥민은 스스로 얼마나 치명적인 피니셔인지 보여줬고, 케인은 월드클래스 넘버 10이 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가레스 베일이 케인의 레벨의 높여주고, 그의 욕심을 충족시켜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손흥민이 그것을 하고 있다”라며 “케인은 이제 그가 만든 많은 기회들을 마무리할 누군가와 함께 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