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구경꾼이다. 외부 FA 영입은 일찌감치 뜻을 접고, 팀내 FA 2명(김용의, 차우찬)과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의(35)와는 1년 총 2억 원에 계약했다. 차우찬(33)과 협상을 이제 시작했다. 지난 10일 첫 만남을 가졌다.
차우찬은 2016년 12월 LG와 4년 9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첫 해 3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거뒀고, 4년 계약 기간에 99경기에서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총 578이닝을 던져 204볼넷 468탈삼진.

10승-12승-13승을 거둔 그는 올해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5승에 그쳤다. 올해 7월 하순까지 던지고,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는 재활을 하면서 쉬었다. 여전히 재활 중.
4년 95억원의 계약이 마무리됐는데, 몸값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차우찬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LG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FA 계약 전후의 4년을 비교해도 아쉽다. 삼성에서 마지막 4년(2013~2016시즌) 성적을 보면 167경기(선발 65경기) 38승 24패 25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528⅔이닝을 던지며 248볼넷 504탈삼진. 2014시즌은 불펜으로 69경기에 출장하며 3승 21홀드를 기록했다. 초대형 계약을 한 LG에서의 4년 성적이 이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LG에 차우찬은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1~2선발을 책임지면, 임찬규와 정찬헌, 이민호, 김윤식, 이우찬 등이 선발 자원이다. 정찬헌은 고질적인 허리 문제로 5일 로테이션은 무리. 이민호와 김윤식은 내년 2년차 징크스를 피해야 한다. 차우찬이 3선발로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LG는 올해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회복하는 시기가 언제가 되느냐다. 4월 개막이라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00% 몸 상태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구단은 판단하고 있다. 선수는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예전 구위를 되찾을 것을 자신하지만, 구단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생각해야 한다.
4년이라면 만 34~37세 시즌이 된다. 어느 투수라도 서서히 내리막으로 내려가는 시기. 계약 기간과 함께 몸값도 보장 금액+옵션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갈 수 있다. 첫 만남에서 구단은 선수측에 공을 넘겨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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