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정수빈(30)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내야수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외야수 정수빈, 투수 이용찬, 유희관이 FA를 신청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왕조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허경민(30)은 두산과 7년 총액 85억원, 최주환(32)은 SK와 4년 총액 42억원에 계약을 했다. 다음 시선은 정수빈(30)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수빈은 올 시즌 141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8리 5홈런 59타점 84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과감한 판단을 앞세운 중견수 수비는 리그 최고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다.
허경민을 잔류시킨 두산은 최근 정수빈 측과 만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화끈하게 지갑을 열면서 건재함을 과시한 두산은 정수빈 측과도 어느 정도 금액적인 부분을 주고 받았다. 일부에는 허경민 잔류에 큰 역할을 했던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사이 경쟁팀도 등장했다.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감독 수베로를 선임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정수빈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인 팀 중 하나다. 타선과 수비 모두 정수빈이 가세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정수빈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 등은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갖고 있다. 한화도 필요성에 맞게 금액을 책정해놓고, 정수빈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수빈은 두산에서 동갑내기 허경민, 박건우와 '90트리오'를 형성하면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허경민은 계약을 마친 뒤 "나는 이제 계약했다. (정)수빈이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일단 나는 남았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정도 정이지만, 프로 선수라면 대우의 측면도 고려할 수 없다. 과연 정수빈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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