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에 가서 입수를 해야할까봐요.”
KB손해보험은 지난 12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대한항공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1-25, 27-25, 23-25, 32-30, 10-15)으로 패배했다.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 차이 없이 세트득실률에서 밀렸던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승점 1점 차인 2위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의 첫 연패이기도 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초반 상승세를 달리면서 선두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상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못한 것이 아니었다”고 다독이면서 “선수들이 더욱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거 같다. 아무래도 강원도 인제에 가서 계속물에 입수라도 해서 선수들에게 보여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사진] KB손해보험 배구단 영상 캡쳐](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14/202012140112771792_5fd649e6b80be.png)
농담처럼 지나가듯 이야기한 ‘계곡물 입수’는 다음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졌다. KB손해보험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상열 감독은 경기 다음날인 13일 인제 내린천 진동계곡의 가침가리골을 찾았다.

이상열 감독은 “KB손해보험 배구단 그동안 열심히 했고 앞으로 잘하라고 동기부여를 위해서 강원도 내린천 진동계곡에 아침가리에 계곡 입수를 하러 왔다”라는 말을 한 뒤 웃통을 벗고 반바지 차림으로 눈 덮인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
"주먹이 떨어져 나갈 거 같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이상열 감독은 계곡에서 몸을 충분히 적신 뒤에야 나왔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6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