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7명의 선수가 나온 두산 베어스는 벌써 2명을 떠나보냈다. 장타력을 갖춘 2루수 최주환은 SK와 계약했고, 거포 1루수 오재일은 삼성과 계약했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는 옆집의 선수 이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LG는 수 년째 두산과 맞대결에서 열세 관계였다. 또 최근 LG는 두산보다 순위가 높은 적이 거의 없었다.
2010년 이후 LG-두산의 정규 시즌 맞대결을 보면, LG는 173경기에서 75승 5무 93패(승률 .446)로 열세다. 2013~15년에는 팽팽한 성적(24승 1무 23패)이었으나, 최근 5년간 맞대결 성적은 26승 2무 52패(승률 .333)으로 더욱 저조하다.

LG는 2012년 12승 7패, 2014년 8승 1무 7패로 앞섰을 뿐, 나머지 시즌에는 모두 두산에 열세였다. 특히 2018년에는 15번 내리 지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해 1승 15패로 마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LG가 두산에 순위에서 앞선 것은 2014년이었다. LG는 4위, 두산은 6위였다. 2013년 정규시즌에서 LG가 2위, 두산이 4위를 기록했으나, 두산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종 순위는 두산이 2위, LG는 3위가 됐다.
# 2010년 이후 LG의 두산전 성적
2020년 6승 9패 1무
2019년 6승 10패
2018년 1승 15패
2017년 6승 9패 1무
2016년 7승 9패
2015년 8승 8패
2014년 8승 7패 1무
2013년 8승 8패
2012년 12승 7패
2011년 7승 12패
2010년 6승 11패 2무
합계 75승 93패 5무
내년에는 LG가 두산과 상대 성적에서 7년 만에 앞설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두산은 오재일, 최주환의 이적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도 떠나갔다.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인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한다고 두산에 통보했다.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계약 직전으로 알려졌다. 위력적인 ‘원투 펀치’가 빠지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 새 외인 투수가 KBO리그에 잘 적응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아직 미계약 상태인 FA 정수빈, 이용찬, 유희관, 김재호 중 추가로 두산을 떠날 수도 있다. 4명이 모두 두산에 잔류한다면 그나마 전력 약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LG는 외국인 투수 윌슨과 재계약을 포기해 새 외국인 투수 한 명만 뽑으면 된다. 올해 15승을 거둔 켈리와는 이미 재계약을 했고, 38홈런을 친 라모스와도 재계약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력 구도라면 내년 LG-두산 맞대결은 누가 승자가 될 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LG 관계자는 “선수 몇 명이 빠지더라도 두산은 내년에도 가을야구는 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