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3)의 거취는 오는 1월 바르셀로나의 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의 차기 회장 선거 후보인 에밀리 루소는 최근 스페인 매체 ‘ARA’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시와 마주 앉아 연봉을 삭감할 수 있는지 물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그렇다. 버틸 수가 없는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메시는 떠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그간 성적 부진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당시 회장의 실정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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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남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계약 해지 조항 발동에 혼선이 생겼고, 이적료 등 문제가 발생했다. 메시는 여전히 애정이 남아있는 바르셀로나와 법적 분쟁을 피하고자 2021년까지 계약을 준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변수가 생겼다. 지난 10월 바르토메우 회장이 자신에 대한 불심임 투표가 결정된 후 자신해서 사임했다. 메시 이적 결심의 가장 큰 이유였던 바르토메우가 팀을 떠나며 잔류 희망이 커진 것.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구단에 공개한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시즌 9700만유로(약 1278억 원)의 손실을 봤고, 총 부채는 4억 8800만 유로(약 6430억원)로 늘어났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진 방만한 경영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총 1억 2200만 유로(약 1608억 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5000만 유로(약 659억 원)은 3년 지급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구단 재정의 정상화는 바르셀로나 차기 회장단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유력 주자인 루소는 메시와 이별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루소는 “우리는 메시에 희생을 부탁할 것이다. 합의하지 못한다면 메시는 떠날 것이다”라며 “그는 바르셀로나 역사에 가장 훌륭한 페이지를 썼다. 우리의 레전드에 경의를 표하지만 현실은 이렇다”라며 한탄했다.
이어 루소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구성원들을 속일 수는 없다. 메시가 잔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구단의 이익이 최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